여야 의원수 7대7로 같아
의장자리 전·후반 나누기로
7대 의회 출발전 합의했지만
민주 내부서 다른 의견 나와
합의 틀어질 가능성 커 논란
투표도 동수땐 민주당 유리

울산 남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여야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 의원수가 7대7 동수인 남구의회는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원만한 합의와 협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의회 운영 등에서 파행까지 우려된다.

28일 남구의회에 따르면, 남구의회는 당초 오는 6월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열리는 제226회 1차 정례회 기간에 7대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정당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정례회 기간 선출 여부가 미지수다. 만일 이번 정례회 때 선출하지 못하면 6월 중으로 별도의 임시회를 열어 선출해야 한다. 7대의회 후반기는 7월부터 시작이다.

남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은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의원들 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인 통합당은 내부적으로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후보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의회는 총 14명의 의원 중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7명씩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군·구의회와 달리 유일하게 여야가 동수다. 이에 양당은 7대의회 출발 전 의장 자리를 전·후반기 나눠 맡기로 합의했고, 전반기는 의장과 복지경제위원장은 민주당이, 부의장과 행정자치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은 통합당이 맡았다. 후반기에는 양당이 반대로 맡기로 했으나, 의장 선출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일부 다른 의견을 내면서 여야 합의가 틀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투표로 선출하게 되면 2차까지 투표에서도 동수일 경우 연장자 순으로 하게 돼 연장자가 많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된다.

통합당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반발하고 있다. 남구의회 통합당 한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상황을 번복할 경우, 본회의장 입장 거부 등 의사일정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의회 민주당 한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및 기초의원 재선거 결과 등 여러가지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당안팎 위기감에 일부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9일에 소속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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