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년比 36만여명 감소
울산은 한달새 1000명 격감
임시·일용직 특히 타격 커
숙박·음식업·교육서비스업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쇼크로 고용충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울산지역 사업체에 속한 종사자 수와 채용이나 복직 등을 포함한 입직자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고용충격이 일반 상용·제조업은 물론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보다 집중되고 있어 실질적인 고용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2만4000명이다. 이는 전년동월 보다 36만5000명 감소한 수치다. 울산은 올 4월 사업체 종사자수가 43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5%(2000명) 줄었다. 전월(43만6000명)과 비교하면 1000명 줄었다.

울산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 3월 전년동월 대비 0.3% 감소한데 이어 그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가 경기후행 지표인 고용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울산지역 4월 입직자는 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000명(-41%) 줄었다. 이직은 1만4000명으로 7000명 감소했다.

 

시·도별 사업체 종사자 수도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종사자 감소는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한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지난달에는 거의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서울의 사업체 종사자는 11만7000명 감소했고 경기(-7만2000명), 대구(-3만2000명), 부산(-2만8000명), 인천(-2만5000명), 경북(-2만3000명), 경남(-1만7000명), 대전(-1만4000명) 등 다른 지역의 종사자 수도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작년동월보다 0.9%(13만3000명) 감소한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은 7.9%(14만4000명)나 급감했고 기타 종사자도 7.5%(8만7000명) 줄었다. 기타 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른 수수료 등을 받는 사람으로,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도 다수 포함된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만4000명(0.5%)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37만9000명(2.4%)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6만6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9만3000명),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5만9000명), 도·소매업(-5만5000명)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모두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도 5만6000명 감소했다.

사업체의 임금·노동시간 조사에서도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나타났다.

지난 3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노동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47만3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한편,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는 조사 대상과 기준 등이 다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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