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영천댐, 대구 강변여과수, 해평취수원 등

3대 가용수원 결합 ‘3개안’ 중 최적의 안 채택

정부 ‘낙동강통합물관리안’ 확정 발표만 남겨

환경부, 영남권 자치단체장과 긴밀 합의 진행

▲ 울산 반구대암각화 / 자료사진
정부가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보전과 직결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을 확정짓고 발표만 남겨 둔 것으로 파악됐다. 기대가 컸던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시스템’은 사실상 도입 불가로 규정, 정부는 임하댐·영천댐, 대구 강변여과수, 해평취수원 등의 3대 가용수원을 결합해 만든 3개 안을 비교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과제는 영남권 자치단체장의 합의로, 환경부 주도로 긴밀히 진행되고 있다. 민선 7기는 지난 20년 넘게 최대 난제였던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과 울산 맑은물 공급문제 동시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방류 시스템 도입, 부절적 결론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가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한 무방류시스템은 구미산단에서 나오는 폐수의 낙동강 유입을 원천차단해 대구시가 낙동강 수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대구 취수원 중 하나인 운문댐의 물을 울산에 나눠주는 구조다.

이럴 경우 울산은 주요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되고, 반구대암각화가 사연댐에 잠겨 훼손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기대가 컸지만, 부적절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차단이 쉽지 않은데다, 천문학적인 시스템 구축·운영 비용과 폐수처리비용 증가에 대한 기업 반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낙동강물 재분배 방식 채택, 운문댐 7만t 청신호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전체의 수자원을 지자체 간에 적절하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가용수원은 △임하댐·여천댐 △대구 강변여과수 △해평취수원 등으로 좁혔다. 3개 수원을 조합해 3가지의 대안을 만들었다.

사업비는 적게는 4000억원, 많게는 1조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모두 운문댐 물을 울산에 하루 7만t 주도록 설계돼 있다. 환경부는 3가지 중 특정지역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환경부는 대구, 경북지역의 반대를 고려해 비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영남권 지자체장들과 협의해 이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하댐과 영천댐에서 대구로 댐물(30만t/일)을 가져오고 모자라면 대구인근 낙동강변 여과수(15t/일)를 대체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용은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선 7기 울산시는 물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 보다 크다. 이에 따라 20년 동안의 논쟁을 이어온 반구대암각화 보존책도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연댐 영구수위조절 도입 논의는 7월 이후

물문제가 해결되면 문화재청이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연댐 영구수위조절’이 힘을 받게 된다.

영구수위조절은 사연댐 댐체(여수로) 일부를 인위적으로 잘라내, 그 자리에 수문을 설치하고 댐수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방법이다. 홍수나 폭우 등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댐물을 방류해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는 것을 막는다는 개념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단독으로 사연댐 수문설치 타당성조사를 시행키로 하고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2억원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환경부의 용역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울산시의 동의를 받지 못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문화재청은 자체 예산으로 용역을 시행키로 하고, 지난 2월 용역비 일부를 울산시에 건넸다.

그러나 댐 관리 주체인 환경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다, 울산시 또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이 발표난 이후 용역 시행이 적합한다고 판단, 미뤄지고 있다. 물 문제가 해결되면, 문화재청은 울산시, 환경부와 협력해 사연댐 영구수위조절 타당성 조사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이 확정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울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는 ‘탁월성 입증’ 등의 보완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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