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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황에 옮긴 직장 코로나로 또 구직대열

기사승인 2020.07.02  2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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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청 ‘코로나 극복 희망일자리 박람회’ 2~3일 이틀간 개최

   
▲ 2일 울산 동구청 광장에서 열린 희망일자리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줄지어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국·시·구비 등 55억 투입
110개 사업에 966명 모집
20대 청년부터 60대까지
첫날 1500여명 문전성시
1시간30분이나 빨리 시작


희망일자리사업 신청서를 앞에 둔 50대 중년 남성이 ‘실업’에 체크표시를 한 뒤 경력을 적는 칸에 나란히 두 줄을 적어내렸다. ‘1)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무, 2)현대자동차 협력업체 근무’. 남성은 안내직원이 자신의 경력을 묻자 “조선업 불황으로 중공업 관련 협력업체를 다니다 그만뒀습니다. 운이 좋아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코로나로 자동차 불황이 닥쳤어요”라고 하소연했다.

2일 울산 동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당초 동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람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구청 마당에 마련된 일자리 박람회장에는 오전 8시부터 일자리를 찾는 발길이 속속 모여들면서 구청은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30분이나 이른 8시30분부터 행사를 시작해야만 했다.

구청 앞에는 구직자들이 타고온 오토바이 수십여대가 두줄로 도열했고 오전 9시30분에는 이미 대기장소가 꽉 차 구청에서 급하게 대기장소를 새로 마련해야 될 지경이었다.

당초 박람회 시작 시간이었던 10시에 이미 박람회장을 찾은 주민의 수가 600명을, 낮 12시에는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일자리 박람회장은 구직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구직자들은 50~60대가 많았으나 중간중간 30~40대의 젊은 여성들은 물론, 20대 청년 구직자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97년생 정모(23)씨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에선 알바 자리를 구하기도 어렵다. 만 18세 이상 참가가 가능하다길래 왔는데 생각보다 비슷한 또래가 많아 다들 비슷한 처지란 걸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번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를 통해 110개 사업에 걸쳐 총 966명을 채용한다.

동구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공공근로사업 3단계의 대체 사업으로, 정부의 신종코로나 위기 극복 예산을 지원받아 기존 50~60명에 불과했던 참여인원을 966명으로 대폭 늘렸다.

희망일자리 사업에는 총 55억원(국비 50억원, 시비 4억1600만원, 구비 8400만원)이 투입된다.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동구에는 다른 구·군보다 국·시비가 12억원 가량 추가로 배분됐다.

채용분야는 방역지원, 시설개선 및 환경정비, 행정지원 및 조사로 나뉜다. 각 사업마다 채용인원과 근로시간, 자격요건이 다르다.

박람회장을 찾은 주민 일부는 구직에 대한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따져묻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경자(56)씨는 “내가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다 나이가 안 된다고 해서 아쉽다.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렸다지만 오늘만 1000명 가까이 왔는데 내일 또 이만큼 몰리면 사업마다 경쟁률은 훨씬 치열할 걸로 보인다”면서 “꼭 됐으면 좋겠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날 채용박람회에 총 1500여명의 주민이 찾았고, 배부된 구직 신청서는 1329장이라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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