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단지 지정 임박

산업부 공모 재도전 성공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로

관련산업 클러스터 구축

앞서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한 울산시가 ‘원전해체융복합단지’를 거머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해체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완성되는 것으로, 울산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전해체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원전해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또 울산시가 원전해체 강소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공모 선정 쾌거…정부 공식발표만 남겨둬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공모사업에 울산시가 신청한 ‘원전해체융복합단지’가 선정돼 공식 발표만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에너지산업과 에너지연관산업의 집적 및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으로, 국가적 육성이 필요한 에너지 중점산업 분야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술혁신·융복합 거점이 되는 클러스터를 말한다.

융복합단지는 매출액 중 에너지 관련 매출액 비중이 50% 이상인 에너지 특화기업, 연구소, 대학 지원기관을 비롯해 에너지 공기업, 에너지 공급시설, 실증·시험시설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특히 토지이용 구역을 지정해 신규 거점을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에 조성된 혁신도시, 산업단지, 전원개발구역을 연계해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산업부가 공모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전해체산업이다. 울산시는 원전해체산업으로 지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전략을 강화해 재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단지조성 본격화…세부계획 시행

이에 따라 울산시는 원전해체융복합단지 조성에 본격 나선다. 원전해체와 후행산업 분야에 대한 울산·부산 공동 클러스터화가 핵심이다. 범위는 온산국가산단, 장안일반산단 등 원전해체연구소 반경 20㎞의 핵심지구다.

세부 계획안을 살펴보면 원전해체연구소와 한수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원전해체 기술의 고도화와 실증사업 등 원전해체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400억원 규모의 종합지원센터(5만9700㎡)를 구축해 첨단화학·제염·폐기물처리 분야를 특화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두산중공업을 앵커기업으로 유치, 강력한 공급망(Supply Chain) 체계를 구축한다. 두산중공업은 제염·해체 폐기물 관리 분야를 맡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울산시와 사업 확약서를 체결했다. 또 원전해체 기술개발과 상용화 등 기술혁신 역량강화도 추진한다. 2029년까지 4502억원(국비 3601억원, 시비 884억원, 민자 17억원)을 투입해 제염과 절단, 폐기물, 부지복원 등 39개 과제 기술개발을 시행한다.

기업지원을 위한 원전해체 시험인증 평가 체계도 구축한다. 2024년까지 250억원(국비 175억원, 시비 37.5억원, 민자 37.5억원)을 들여 인증센터를 구축해 해체산업에 필요한 기자재 안전성 평가와 방사선 전문시험 분석 센터를 운영한다.

◇3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산·학·연 공동협력 및 글로벌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지역의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조선해양, 첨단화학복합, 조선기자재, 해양로봇, 원자력기자재)와 공동협력체계를 구축해 전후방 산업(원전기자재, 방사능처리, 폐기물처리 등)으로의 파급을 극대화한다. 또 대학·기업체 및 해외기관의 협력을 통해 연합교육기관 설립도 추진한다.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등 국제기관과 원전 폐기물처리와 원전해체 인력 양성 분야 등에 다각적인 협력도 구축한다.

단지 지정의 기대효과로 울산시는 2만1000명의 고용창출과 3조2000억원의 생산유발에 화학, 기계, 로봇, 전자산업에 이르는 전후방 산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까지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정부는 연구개발센터, 창업·수출지원센터, 시험·평가기관, 전문기술 교육센터 등의 기반시설 조성을 지원한다. 또 입주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 연구개발 지원, 생산제품의 공공기관 우선 구매 등을 지원한다. 또 대학, 연구소, 단체 등 전문연구기관 또는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해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지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원전해체 산업은 2050년 13조원의 국내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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