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이달중 농식품부에 응모

선정땐 사업비 30% 국비 지원

2025년 이전완료 목표로 추진

수원·대구·광주 등 경쟁 전망

울산시가 정부의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전에 뛰어든다. 현대화 사업 추진 10년만에 이전 설치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전국 3~4개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시는 반드시 공모를 따내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심의 유통거점형 복합개발, 도시 외연 확장, 행정서비스 강화, 주거 안정 도모,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 5조의 효과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울산시는 이달 중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응모한다고 4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공모는 6~7월 진행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로 다소 늦어졌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사업추진계획서와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 연구용역보고서를 농식품부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타당성조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맡아 지난해 4월 착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7월 울산시에 최종보고서를 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보완 중이다. 언택트 시대의 유통시장 대응방안, 농수산물시장의 거래물량과 건축규모를 반영하고, 시장의 비전과 경제성 분석을 재검토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전체 사업비(부지 비용 제외) 중 3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나머지 40%는 융자, 30%는 지방비로 충당한다.

올해 공모에서는 수원과 대구, 광주 등의 참여가 유력해 4파전이 예상된다. 통상 정부는 한해 한곳만 뽑는다.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시는 사업성으로 정면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타당성조사 결과 다소 변동이 있지만, 국비 지원 규모는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화사업 중간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전부지의 예상 대지면적은 19만5000㎡, 건축연면적 15만2207㎡이다. 현재 도매시장 부지면적 4만1305㎡와 건축연면적 2만4757㎡ 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주차장도 현재 384면에서 2600면으로 대폭 늘어난다.

앞서 지난해 울산시는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부지를 결정했다.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심의 유통거점형 복합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예정지 일대(49만7000㎡)에 시장 종사자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과 업무지원 시설을 설치한다.

시는 또 흩어져 있는 농업 관련 시설을 이전·재배치하고 ‘농촌 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울산형 농촌 융복합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만든다. 도매시장과 연계한 ‘오픈 마켓형 농수산물 특화 거리’ 조성과 전국 최대 규모 ‘로컬푸드 전용 쇼핑 가공센터’를 건립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로 했다. 지역 농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시민에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2020년 공모에 당선되면 시는 같은해 지방재정영향평가, 예비타당성조사, 공유재산심의회,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2021년 중앙투자심사, 도시계획시결정 토지 감정평가 보상,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2년 착공해 2025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청주가 3번째 도전만에 성공했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울산시가 준비한 사업계획이 뛰어나 올해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0년 개장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설노후화와 부실한 관리·보수, 저온저장시설 부족, 비효율적 주차관리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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