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아이스크림 가게

카페·식당까지 무인화

인건비 줄여 박리다매 가능

전년보다 30~40%나 증가

코로나와 경기 불황 속

새로운 창업코드로 부상

▲ 울산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무인카페. 주문하고 결제하면 얼음과 컵, 커피 등이 자동으로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각광을 받으면서 울산에서도 무인 점포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계산대와 자동화기기만 있을 뿐 종업원 한 명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가게들이, 향후 더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찾은 남구 무거동의 한 카페. 매장 내부에는 손님과 자동 커피머신, 키오스크 등만 자리하고 있을 뿐 직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직원 대신 가게 한 켠에 카페 주문방법과 이용안내 등이 쓰인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 카페는 커피머신에서 메뉴를 선택한 뒤 결제만 하면 얼음과 컵이 나오고 손님이 커피 나오는 기계로 다시 옮겨놓으면 커피까지 자동으로 추출된다.

김모(26)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뭔가 사람을 대면하는 게 껄끄러울 때가 많은데 이런 무인 가게는 직원이 없으니 좀 더 편하게 출입이 가능하다”면서 “이용방법도 어렵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찾는다. 메뉴 가격도 1000~2000원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에서는 카페뿐 아니라 편의점, 아이스크림가게, 식당, 심지어 잡화점이나 독서실까지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무인 가게는 전년 대비 30~40% 증가해 현재는 총 1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무인 점포의 확산 이유로 저렴한 인건비와 상가 공실 등을 꼽는다.

무인 점포는 계산대만 무인화된 단계를 넘어 종업원 한 명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또 인건비 등 관리비와 창업비가 저렴해 신종코로나와 경기 불황 속 새로운 창업 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영한지 3개월 됐다는 무인 아이스크림가게 한 업주는 “창업자금이 많이 들지 않고 무인계산대도 렌탈해서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제품을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면서 “그동안 운영하면서 도난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불황으로 폐업하는 점포가 늘면서 상가 공실이 늘어나자 자영업자들이 무인 점포 운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새롭게 부는 무인 가게 점포 바람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전면 무인화 가게는 계속해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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