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소속 5개사 합의

“코로나 위기 극복에 동참”

▲ 울산시내버스 노사가 2020년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24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양재원 이사장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조 최현호 위원장이 2020년 임금동결 합의서에 서명한 뒤 송철호 울산시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금 동결에 전격 합의했다. 코로나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의 절박함이 시내버스 운송 이후 52년 만의 첫 동결로 이어졌다.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양재원)은 한국노총 소속 울산여객을 비롯한 5개사가 2020년도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외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서 시내버스 업계도 지난 8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 이상 승객이 감소하는 등 최악의 경영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8월께 신종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이용률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다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노사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운수 종사자도 정부 방침을 철저히 지키는 등 결의문을 선포하기도 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시내버스 노사는 우선 기업이 생존해야 노동이 보호받고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울산 시내버스가 1968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임금이 동결된 것은 올해가 최초다.

노사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한 달 기본 근무일을 기존 24일에서 23일로 줄이고, 광고수입금 일부를 복지비로 조성하기로 했다. 설과 추석에는 10만원씩 귀향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2월부터 적용된다.

최현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 노조위원장은 “신종코로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의 뜻을 모아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재원 울산버스조합 이사장은 “임금 동결이라는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노사가 서로 더욱 신뢰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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