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첫 개최된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서 선보인 강익중 작가가 ‘태화강에 뜬 달’ 작품.

꾸준한 기획보도 통해 필요성 강조
광역시 승격·울산역 유치 등 힘보태
태화강 대숲존치 여론형성에 앞장
국내 두번째 ‘국가정원’ 지정 결실
각종 스포츠대회로 생활체육 활성화
신춘문예·설치미술제 등 행사개최로
불모지서 ‘문화도시’ 발돋움 이끌어

경상일보는 1989년 5월15일 창간 이후 31년이 흐른 지금까지 울산의 대표 언론사로 지역사회 및 시민들과 함께 해왔다. 30여년간 울산은 광역시 승격과 2002 월드컵, UNIST 개교, KTX 울산역 개통,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등을 통해 산업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변모해왔고, 경상일보는 때로는 질책과 애정어린 비판 등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대표 언론사로서 사명을 다해왔다. 지령 9000호를 맞아 32년간 울산과 경상일보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본다.

▲ 광역시 승격 기념식에서 故 심완구 초대 울산광역시장이 직접 쓴 휘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창간 이후 지역사회와 동고동락

경상일보는 ‘지역발전의 기수’ ‘정의 실현의 선봉’ ‘문화 창달의 주역’이라는 사시(社是) 아래 1989년 5월15일 창간됐다. 사옥은 창간작업을 했던 중구 학성동 432-353 학성빌딩에서 이듬해 남구 신정1동 635-9 거마빌딩으로 옮겼고, 1992년 5월9일에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 7~8층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본사가 창간하고 나서인 1990년대부터 30년간 울산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고, 경상일보는 이 시기를 울산과 함께 하며 대표 언론사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울산의 광역시 승격이다. 본보는 창간 이후 기초 지자체인 울산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할시(당시 명칭) 승격 당위성과 필요성을 지면으로 대변했다. 1994년 직할시 승격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경남과 일부 정치권 등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본보는 울산시민의 염원을 확대 재생산했고, 1997년 7월15일자로 숙원이었던 광역시 승격이 확정됐다.

▲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전경.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2016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19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 사이 울산 인구는 119만명(현재 114만명)으로 18% 증가했다. 하수도 보급률은 1997년 47.9%에서 99%로, 상수도 보급률은 83.9%에서 98. 2%로 각각 늘었다. 또 주택 보급률은 1997년 83.5%에서 매년 늘어나 107.3%를 기록했다. 도로 포장률은 96.9%에 이르렀다.

KTX울산역과 울산국립대(울산과학기술원) 유치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9월24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본보 등 울산·부산·경남 8개 언론사 국장단 청와대 합동인터뷰에서 확정적 발언을 하며 울산역 유치가 성사되기까지 본보는 울산에 고속철 역사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기획시리즈물을 연재하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 울산국립대 유치에도 다양한 기획기사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국립대학 유치라는 시민 염원을 이뤄내는데 일조했다.

▲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울산시청 앞에 설치되어 있다.

◇울산의 문화 품격 높이는데 일조

‘태화강 살리기운동’에도 본보는 함께 했다. 기획시리즈 등을 통해 대숲 존치 당위성을 알리는 한편 대숲존치 운동을 펴는 환경단체 활동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여론형성을 주도했고,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1995년 마침내 대숲 존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광역시 승격후에도 지속적인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벌였고, 결국 지난해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큰 결실로 이어졌다.

울산의 새로운 발전 중심축이 될 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도 본보는 정부의 이전 발표 이후부터 준공 시점에 이르기까지 도로 부실시공 등 특종기사 및 기획시리즈를 발굴·연재, 정치권과 지역사회 관심을 이끌며 혁신도시가 제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본사는 창간 이후 지금까지 울산지역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데도 각별한 정성을 쏟아왔다. 바둑·축구·야구·골프·마라톤 등의 대회를 통해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이끌었으며, 신춘문예·국제설치미술제·아트페스타·선암호수불꽃쇼·비즈니스컬처스쿨 등 문화예술행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척박했던 지역문화를 선도해왔다.

▲ 1989년 4월30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거마빌딩에서 개최한 현판식.

특히 지난 2007년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공업도시로만 각인된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고자 했던 첫 번째 큰 시도였고, 태화강이 예술의 강으로 거듭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사는 또한 ‘안전문화 바이러스를 울산 전역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산업도시 울산에 기업과 생활 속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고, 2018년부터는 학교와 시민 대상 ‘안전골든벨’도 열어오는 등 안전도시 울산 조성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지역사회와 경제산업 전반이 위축되면서 본사의 각종 행사·대회 등도 연기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코로나 사태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 속 본사가 이달 8일과 11일 개최한 ‘2020 안전지식 경진대회’와 ‘울산비보이 페스티벌’은 비대면 온라인 진행과 유튜브 방송 등으로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행사 방식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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