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비 3조4천억원 충당금 반영
다양한 불만사례 데이터화 관리
소프트웨어 중심 기능개발 집중
유관부서간 협력 강화 공동대응

▲ 자료사진

현대·기아차가 3조4000억원의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쌓기로 한 데 이어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품질 문제 개선을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완벽한 품질을 통한 고객 행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품질문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관 부서간에 품질 관련 정보와 각종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함께 역량을 집중해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별도의 시장품질개선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의 엔진 오일 누유 문제와 코나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 등 끊임없이 불거지는 품질 이슈는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의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됐던 올해 3분기의 경우 양사가 세타2 엔진 관련 추가 충당금 등 3조4000억원의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하기로 하며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회사측은 다양한 품질 불만 사례를 데이터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불만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하나의 품질 관리 시스템에 통계화한 뒤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최근 차량 내에 탑재되는 다양한 정보기술(IT)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나 소음과 진동 등 각종 차량 내 센서를 활용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논란이 된 세타2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 등에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을 적용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엔진뿐 아니라 다른 부품 진단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개발 시에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능 개발에 집중한다. 유관 부서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의사 결정 체계도 간소화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 불만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 고객에게 최대한 이른 시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