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이 개통된지 꼭 10년이다. 울산의 성장을 이끈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2010년 10월28일 KTX울산역 개통으로 비롯된 ‘철도시대 시즌Ⅰ’은 지난 10년간 울산시민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 광역시 승격만큼이나 큰 성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안에 울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신설이 들어있었으나 한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적이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울산권 광역철도 건설사업’ 노선에 대한 제안을 내놓았다. ‘KTX울산역~울산(무거)~양산(웅상)~부산(노포)’ 노선이다. 울산시가 요구했던 신복로터리~KTX울산역~양산 북정 구간과는 다르다. 양산시가 요구했던 무거삼거리~대복삼거리~삼호삼거리~덕계사거리~월평~스포원파크~노포역 구간과도 차이가 있다. 두 도시의 안을 절충한 것이다.

울산시는 광역철도 개설로 양산의 시가지와 도심 외곽을 KTX울산역과 연결함으로써 양산의 유동인구를 KTX울산역세권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대광위가 내놓은 노선은 울산 도심이 부산까지 직접 연결되면서 오히려 인적·물적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양산은 양산대로 부산과 울산의 도심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절충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시의 미래가 달린 만큼 울산의 일방적인 양보는 안 된다. 지방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누구나 광역화(메가시티)를 꼽는다. 광역철도는 메가시티에 있어 기본 인프라이지만 각 지자체별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울산은 양산과의 광역철도 외에 부산과 태화강역을 연결하는 광역전철도 곧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광역전철도 송정역까지 연장해야 한다. 청량리로 이어지는 ITX도 송정역까지 연결해야 한다. ‘철도시대 시즌Ⅱ’다. 시즌Ⅰ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를 적극 설득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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