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잇단 규제대책 후에도

지역 아파트값 가파른 상승국토부, 거래량 등 예의주시

중·남구 재개발·재건축지구

지정 전 실분양 위해 총력전

▲ 자료사진
정부가 지난 6·17 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지역의 확대와 대출규제에 들어간 이후에도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자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올들어 10월말까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중구와 남구지역 재개발·재건축지구의 경우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 이전에 실분양에 들어가기 위해 사업 공정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84.9424㎡는 지난달 25일 12억원(8층)에 팔려 하루 전 기록한 종전 최고가(10억6000만원)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가다. 올초 매매가격 7억3000만원에서 7월부터 8억원대에 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해 거의 매달 1억원씩 올라 이날 현재 매도호가는 13억원대를 넘어섰다.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110㎡는 매매가 14억~15억원대,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114㎡는 매매가 15억대에 매물이 다량 출회돼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대책으로 매매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울산의 남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가격은 6월(0.38%)부터 △7월 0.55% △8월 0.56% △9월 0.81% △10월 0.84% 등 5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10월 말까지 울산의 누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10%로 대전을 제외하면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10월 한달간 울산 남구(1.49%)·중구(1.21%)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가파른 상황이다. 남구 신정동과 야음 재개발사업지역, 중구 북정동과 우정동 재개발지역 등의 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땅값과 함께 주택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9월 울산 주택 매매 거래량은 1921건으로, 지난해 9월보다 65%나 급증했다.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월(8월)보다도 21% 늘었다.

국토부는 주간 상승률이 0.2%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0.3%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보고 집값이 급등세인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일부 지역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역 주간 아파트 상승률은 9월21일(0.21%)부터 10월27일(0.27%)까지 6주 연속 주간 상승률이 0.2%를 웃돌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은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시·도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 중에서 청약경쟁률이나 분양권 전매 거래량, 주택보급률 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지속 가능성과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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