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울산시 홍보캐릭터로 성장했다. 울산시와 중구가 24일 시청 햇빛광장에서 울산큰애기 공동 홍보·활용 협약식을 가졌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려달라면서 울산큰애기에게 특별 임용장도 수여했다. 울산큰애기는 중구에서 2017년 4월 9급 명예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지난해 3월 8급으로 승진했다. 중구의 큰애기가 명실상부 울산의 큰애기로 성장한 것이다.

기초지자체에서 개발한 캐릭터를 광역단체인 울산시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중구가 울산시와 공동사용을 제안한 것도, 울산시가 과감하게 중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활용에 나선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중구의 입장에서는 울산지역 전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구성돼 있는 현실에서 중구지역에 한정해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왔다. 울산시로서는 자체개발한 캐릭터 ‘해울이’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함으로써 수년간의 성과를 쉽게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울산시가 공동 홍보 활용하게 되면 앞으로 남·동·북구와 울주군 지역에서도 울산큰애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울산의 대표 캐릭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치단체의 특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캐릭터 개발을 하는 등의 낭비 요소도 줄일 수 있다.

2016년 중구가 관광캐릭터로 개발한 울산큰애기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대한민국 지역·공공 캐릭터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높여왔다. 울산 중구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과 특정장소 안내 등에 다양하게 캐릭터를 활용해왔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구 주민들로 ‘큰애기 홍보단’까지 구성돼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울산큰애기는 가수 김상희씨가 1965년 발표한 노래를 통해 크게 알려졌다. 이미 1933년에 작사작곡된 신민요가 있었다고도 한다. 울산큰애기의 캐릭터는 김상희의 노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동해나 울산은 잦나무 그늘/ 경개도 좋지만 인심이 좋구요/ 큰 애기 마음은 열두 폭 치마/ 실백자 얹어서 전복 쌈일쎄/ 에 에해라 울산은 좋기도 하지// 울산의 큰 애기 거동 좀 보소/ 님 오실 문준에 쌍초롱 달고요.…’ 새침하면서도 발랄하고 재치있는 모습의 울산큰애기가 울산시의 대표 캐릭터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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