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거 앞두고 정관 개정 - 오늘 긴급의총 개최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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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17일 제20대 회장선거를 앞둔 울산상공회의소가 선거권을 가진 특별의원 정원 확대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을 빚고 있다. 울산상의가 최근 차기 회장 선거권을 가진 특별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정관을 개정한지 불과 한달만에 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면서 대폭 축소하는 안을 마련해 긴급 임시총회에 상정했기 때문.

울산상의 회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의원 정원변경에 회장 출마 후보 및 회원·의원들간 의견차도 커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울산상의는 15일 긴금 임시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열고 특별의원 정원 축소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속에서도 상공의원 전원(정원 101명)이 한 회의실에 모여 긴급 협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장선거 앞두고 정관 개정
8→20명 늘린뒤 12명으로 축소
적절성 놓고 ‘이전투구’ 양상
현 회장단, 회원·의원들과 이견

오늘 긴급의총 개최해 확정
특별의원 이어 일반의원 선거전
회장 후보간 신경전 불보듯
코로나에도 대규모 회의 논란

◇특별의원 정원 확대 또는 축소 갈등 증폭

14일 울산상공계에 따르면 울산상공회소는 지난해 12월 서면으로 치러진 의원총회에서 상의 회원사들의 관심 증대와 역할 제고를 이유로 특별의원을 기존 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하는 정관을 개정했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해상풍력·게놈·바이오·원전해체산업 등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비롯한 경제관련 비영리법인에게 특별회원의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울산상의는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는 5일간 회장 선거권 및 피선거권(일반의원)을 갖는 일반의원(100명)과 회장 선거권을 갖는 특별의원(20명) 후보자 등록을 받아 2월3일 일반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선출된 일반의원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아 17일 임시 의원 총회에서 제20대 회장을 선출한다.

그런데 울산상의의 특별의원 정원 확대결정 이후 최근까지 울산상공회의소에 새로 가입한 신입 특별회원은 차량검사·정비·운송 관련 단체만 1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특별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특별회원으로 먼저 가입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울산상의 특별회원은 기존 15명 외에 신규회원까지 25명이 넘어섰다. 자칫 특별의원 선출을 위해 사상 초유의 특별회원 대상 선거를 치러야할 판이다.

상의 일부 회원·의원들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별의원 정원을 대폭 늘리고, 또 상공 관련 단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울산상의에 특별회원으로 대거 가입을 신청한 것은 차기 회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면서 특별의원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울산상의의 갑작스런 특별의원 정원 축소에 의혹을 제기하는 회원·의원들도 많다.

한 상의 의원은 “울산상의가 신성장 산업 관련 상의 기능과 역할을 제고시키자는 명분 아래 정원을 대폭 늘려놓고 이제와 다시 축소하려는 것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분명 저의가 있는 꼼수”라며 반발했다. 특별의원 관련 정관을 바꾼지 한달도 안돼 또다시 정관 변경에 나선 것은 분명 상의회장 선거와 연관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불구 긴급 의총 열어 결정

논란이 커지자 울산상의는 15일 긴급 의총을 열어 특별의원 정원을 현재 20명에서 12명으로 축소하는 정관개정(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회장단에서 사전에 안건을 검토한 뒤 임시의원총회를 소집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사전절차 없이 진행하는 말 그대로 긴급 의원 총회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임시의원 총회는 3명의 회장 출마예정자들간 입장이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 특별의원 정원 확대 및 축소 여부를 놓고 뜨거운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차기 울산상의 회장 선거와 관련한 불협화음은 특별의원에 이어 일반의원 선거(100명)로 확전될 전망이다. 회장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일반의원 선거에서 정원을 훨씬 초과한 회원이 선거에 나설 경우 회원(3년 회비 납부 완납자)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회장출마 후보들이 회원들을 대거 의원선거에 입후보시킬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이 치솟을 전망이다. 울산 상공계가 바람잘 날 없는 폭풍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까지 상의 회원투표를 통한 일반의원 및 특별의원을 선출한 곳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거의 없다.

상공회의소 한 의원은 “현재 상의 회장선거로 지역 상공인들간 분열과 갈등이 초래되고, 여기에 여야 정치권까지 개입해 진흙탕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더해 울산 경제가 최근 수년째 위기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의회장 선거 전초전 성격인 일반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 과열은 향후 지역 상공계에 심각한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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