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 산업구조 영향
벤처천억기업 12곳에 그쳐
전국 중하위권, 영남권 꼴찌
맞춤형 육성정책 고민해야

▲ 자료사진

산업수도 울산의 벤처천억기업 전국대비 분포도가 고작해야 1%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중견 및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벤처천억기업이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뚜렷한 울산 경제의 허리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만큼 맞춤식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2020년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국내 벤처기업이 617개로 1년 전보다 20개 늘어났다.

 

벤처천억기업 617개 가운데 울산에는 12개다. 전국 대비 비율이 1.9%에 그친다.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중하위권, 영남권에서는 최하위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30.5%(188개사), 서울 26.7%(165개사), 충남 6.8%(42개사), 인천·충북 각각 5%(31개사) 등이다. 영남지역에서는 부산 4.2%(26개사), 경남 5.7%(35개사), 대구 2.3%(14개사), 경북 3.2%(20개사)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최초로 달성해 벤처천억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이 전국적으로 62개사 인데, 울산은 한 곳도 없다. 인접한 부산과 경남지역는 각각 3곳이 늘어났다.

벤처 창업 이후 1000억 매출 달성까지 소요 기간은 평균 17.5년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8%로 대기업 1.7%, 중소기업 0.7%보다 높았다. 이처럼 벤처기업 육성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R&D 인프라 확충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울산지역 벤처산업 환경개선은 물론 기업육성 방안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벤처기업은 전국에 3만9511개사 있고, 울산에는 544개사 운영되고 있다. 2019년 12월말 기준 481개사보다 63개사가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99개사로 가장 많고 IT·소프트가 61개사, 건설운수 13개사, 연구개발 8개사, 도소매 3개사 등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용창출,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벤처투자제도 도입 등 스타트업들이 벤처천억기업, 유니콘 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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