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대장암 내시경 치료법

▲ 최보식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병변의 깊이 얕고 림프절 전이 없는
암으로 진행직전의 선종·조기 위암
병변 도려내는 점막하 박리술 시행
점막과 점막하층의 대장암 병변도
약물-올가미 제거법으로 치료 가능
조기위암처럼 점막하 박리술 시행도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는 암이 됐다. 그러나 중앙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조기 발견율은 위암 61.6%, 대장암 37.7%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고, 5년 생존율(위암 76.5%, 대장암 76.2%)도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예전에는 위암이나 대장암이 발견되면 진행정도와 상관없이 외과적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 들어 내시경적 치료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보식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위암·대장암의 내시경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위암 내시경 치료법 ‘점막하 박리술’

위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위장 조영술과 위내시경 검사가 대표적이다.

위장 조영술은 위암의 모양, 크기 및 위치를 평가할 수 있으나, 정확도는 내시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결국 위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최보식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위내시경 검사는 직접 병변을 확인하고, 위암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해 위암을 확진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내시경 검사 비용이 낮고, 조영술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암 진단에서 위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인 검사”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위암으로 진단되면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외과적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암의 전단계이거나, 조기 위암이라면 내시경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절제 기구를 넣어 병변이 있는 점막을 한 층 도려내는 ‘점막하 박리술’이 대표적인 위암 내시경 치료법이다.

최 전문의는 “내시경적 절제 방법이 수술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병변의 깊이가 얕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악성도가 약해야 가능하다. 국가 암 검진사업 등으로 위암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위암에 대한 내시경적 치료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이 되기 직전 단계인 선종이나, 조기 위암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최 전문의는 “보통 3박4일 정도 입원 기간이 필요하며 개복을 하지 않아 수술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며, 회복이 빨라 퇴원 후부터 거의 정상적인 식사 및 생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위 자체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삶의 질이 유지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시술 관련 합병증으로는 출혈, 천공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내시경 혹은 약물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최 전문의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퇴원 이후 첫 외래 방문시에 최종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게 되고, 결과에 따라 일부에서 수술이나 추가 내시경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추가 치료 없이 정기적인 내시경 및 CT촬영을 하면서 추적 관찰을 하게 된다”고 했다.

◇내시경 활용해 암조직 올가미로 포획

대장 내시경 검사는 장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깨끗이 비운 후, 항문으로 1.3~1.7m정도의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 및 소장의 말단 부위까지를 관찰하는 검사다.

최 전문의는 “조직검사나 용종 절제 등의 추가 시술을 하지 않는다면 통상적으로 15분가량 소요되며, 진통제 및 수면 유도제의 사용으로 대부분 큰 통증 없이 검사가 가능하다. 관찰 시간이 길어질 경우 내시경을 통해 주입되는 공기로 인한 복부 팽만으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특수가스가 도입되면서 복부 팽만으로 인한 불편감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출혈을 의심하게 되는 검붉은색 대변 △원인 미상의 체중 감소 △이전 검사상 대장용종이 있었을 경우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설사 등을 호소한다면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경우 암세포가 대장점막이나 점막하층 일부분에만 있고, 림프절 전이 소견이 없는 조기 대장암일 경우에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하다.

최 전문의는 “크기가 작을 때에는 일반적인 용종 절제술과 같이 병변의 밑으로 용액을 주입한 후, 올가미를 감아 암조직을 떼어낸다. 병변이 올가미보다 크거나 납작해 올가미로 포획이 어려운 경우는 조기 위암에서와 같이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이나 건강 보조제를 찾아 먹는 것보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 및 음식을 피하는 것이 먼저다. 또 코로나로 병원 내원을 꺼려 병이 진행된 상태로 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과도한 건강 염려로 인한 잦은 병원 방문도 좋지 않지만,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적절한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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