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남구 신정2동 사택

업체 대상 공정한 절차 진행

C-03 재건축추진위 ‘반발’

사업무산·헐값매각 등 우려

▲ 울산 남구의회 김태훈 의원과 신정2동 C-03재건축조합추진위 주민들이 3일 울산시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에쓰오일 사택 건설사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 신정초등학교 인근 C-03 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재건축사업 부지 내 사택을 보유한 S-OIL 측이 사택 매각 방침을 공식화 하면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IL이 건설사와 개별 매각 방침을 세우면서 재건축사업 자체 무산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3일 S-OIL과 남구 등에 따르면 S-OIL은 신정2동 1622 일원 C-03 재건축 구역 내 위치한 사택 매각 방침을 내부적으로 수립했다. S-OIL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건설사 및 매각 금액 등을 결정·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2동 C-03 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S-OIL 사택을 포함해 노후화 된 14개 아파트 단지와 소형 빌라, 주택 40여개 동을 29층짜리 24개동 1515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 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돼 2015년 8월 도시계획상 재건축정비구역(정비구역 면적 11만여㎡)으로 지정됐다. 조합 설립 주민동의율은 약 80%를 달성했으나, S-OIL측이 그 동안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하면서 수년째 교착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S-OIL이 지난해 불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등으로 사택 매각 방침을 정하면서 C-03 구역 재건축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 지역은 울산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사업 금싸라기 땅이다.

S-OIL측은 “주민 민원과 지역 여론을 수용해 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지역 사회 발전에 협조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택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건축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금력과 신뢰도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정해진 내부 절차에 따라 사택 매수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OIL측이 조합추진위가 아닌 개별 건설사와 매각 방침을 세우면서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수년간 추진위 주도로 진행해온 사업 자체가 자칫 무산될 수도 있는데다, 이 경우 건설사에 헐값에 집이 매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김태훈 남구의원과 신정2동 C-03 구역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S-OIL은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상생을 위해 사택의 건설사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당사자인 조합추진위와 매각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재건축 관련법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대형건설사의 재건축사업 개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절차상으로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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