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장두석의 경제만화경(5)]2021년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변화

기사승인 2021.03.04  21:28:26

공유
   
▲ 장두석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미등록사태
거점 국립대 등 지방대학들 된서리
경제논리에 따른 대학 생존 조건은
빅데이터 등 기술활용 맞춤형 교육
취업후 개인의 성장위한 지식제공 등
종합 지식콘텐츠 제공자로 차별화를


2021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됐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2만6000여명의 미등록이 발생했고 울산지역에서도 100여명의 미등록이 발생했다. 미등록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미등록은 거점 국립대를 포함한 소위 지방대학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지방대학의 위기감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 대학의 미충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23년에는 10여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대학들은 주로 등록한 학생들의 취업을 걱정하였다면 이제는 그 앞단에 학생모집을 걱정해야 하는 때이다.

   
▲ *자료=통계청 여성가족부 2020 청소년 통계

교육과 관련된 규범적 논쟁이나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순전히 경제 논리를 바탕으로 미래 대학의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우선 낮은 출산율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기정사실이고 이것은 일개 대학이 바꿀 수 없는 상수에 해당한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재단이 대학의 자산을 정리할 수 있도록 퇴출로를 열어주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본질적으로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연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는 경우 대학과 연구소를 구분하기 어렵고 수업료는 대학수익의 한 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대학은 소비자인 학생에게 필요한 지식이라는 상품과 관련한 교육을 제공하는 하나의 공급자로서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교육이 학생에게 제공하는 교육과 졸업장의 가치가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자원보다 더 커야하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공급자 논리를 따른다면 모든 지식과 학문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교육을 공공재로서 국가가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한 적어도 대학 교육이라는 상품은 학생이라는 소비자와 대학이라는 공급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그 가격과 거래량이 장기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대학교육이 소비자 주도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대학의 생존경쟁은 심화될 것이다.

적어도 대다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옳은 접근법인지를 따지기 전에 최근에 악화된 청년실업률의 문제와 맞물려 대학 졸업 후 취업 가능성에 높은 의사결정의 가중치를 둘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 대학은 무조건 가야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꼼꼼한 소비자들은 대학교육을 받은 후 4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의 대가로 취업 가능성과 그에 따른 연봉 증가 등 효용의 증가분이 비용 이상으로 합리적으로 증가했는가를 따질 것이다. 그래서 최근 일부 고등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대학진학과 공무원시험 준비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다고까지 한다. 격세지감이다.

취업과 관련하여 대학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교육서비스를 받은 졸업생들이 보여주는 능력치와 질을 높이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대학은 대학졸업자들의 절대적인 수준과 능력을 일률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성장의 폭을 높이는데 주력할 수도 있다. 일단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성장하게 되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이 더 이상 학생들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면 잠정적으로 향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는 교육자원을 소비자로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빅데이터와 같은 최근의 기술적 진보는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성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개별 학생에게 그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업과 강좌가 대학에 개설되어야 할 것이지만 역시 최근 대학의 교육 형태가 온라인 디지털화하면서 다양한 강의 온라인에 축적되고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 개개인별 맞춤 교육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다른 접근법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대기업의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그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AS도 중요한 판단요소가 된다. 지금까지 대학교육은 주로 졸업자의 최초 취업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취업 이후도 대학교육의 AS의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대학이 제공한 지식의 유통기한이 사회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제는 졸업자의 재교육과 함께 졸업 후에도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사회교육에 대해서도 맞춤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청년층의 경우 취업과 함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인간관계, 결혼, 이혼, 육아부터 건전한 자산형성 등에 대해서도 대학은 특별한 지식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사회생활을 시작 혹은 진행하는 졸업자에게는 가장 필요한 지식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 교육 역시 이제는 디지털 온라인화라는 대세에 빠르게 올라타야 한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온라인 교육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형태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대학은 생존을 위해서 각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특화된 교육을 제공해야 할지 모른다. 이 때 대학은 다양한 강의 등의 지식 콘텐츠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당장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동시에 특히 ‘지방’대학이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물론 대학의 디지털-온라인화는 대학 간의 콘텐츠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학이 종합 지식콘텐츠 연구 및 제공자로 성장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장두석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www.ksilb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0
ad3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