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작황부진 파 201.4% 급등 등
농산물은 1년새 23.2% 상승
축산물 13.5%·수산물 5.1%↑
하수도료·병원 진료비도 인상
소비자물가상승률 1%선 넘어

▲ 자료사진

농산물 작황 부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4일 동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울산지역 농축수산물은 17.1%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은 2011년 2월(17.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1년 사이 23.2% 오르며 2011년 1월(27.1%)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13.5%), 수산물(5.1%)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에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7.1%, 전년동월대비 21.4% 각각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파 가격이 201.4% 뛰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파 가격이 3배 이상 비싸졌다는 뜻이다.

이날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울산 신정시장 소매가격 기준 파 1㎏(상품)의 가격은 6500원이다. 이밖에 배가 87.1% 올랐고, 양파(87.1%), 고구마(76.3%), 사과(75.4%), 돼지고기(14.4%) 국산쇠고기(13.8%) 등도 크게 올랐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지난해 1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다 다시 1% 선을 넘어섰다.

 

이 기간 울산의 공업제품(-0.7 %)과 전기·수도·가스(-5.8%) 가격은 하락하고, 서비스(0.2%) 가격은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5.6%), 경유(-8.6%), 여자학생복(-100.0%) 수입승용차(-1.5%)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도시가스(-10.6%), 전기료(-2.1%), 상수도료(-1.4%) 등의 가격이 모두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공공서비스에서 하수도료(9.1%), 외래진료비(1.8%), 입원진료비(1.5%), 치과진료비(1.0%) 등이 오르고,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3.4%), 보험서비스료(8.1%), 미용료(4.4%) 등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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