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에서 기술 출자한

연구소기업 2곳 정부 승인

사업화 전 과정 지원 받아

공공연구기관 기술 바탕

울산 창업생태계 조성 속도

미래형 이차전지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인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가 2곳의 연구소기업을 배출, 공공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울주 강소특구)가 1·2호 연구소기업을 배출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주 강소특구는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승인을 받아 지티(GT)와 에이치앤비지노믹스(HnB Genomics) 등 2개 기업을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다.

연구소기업은 공공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고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특구에 위치하면서 공공기관 기술을 이전받고, 연구기관이 해당 기업의 지분 10~20%를 보유한 기업이 등록 대상이다.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되면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함께 제품화·양산화 과제, 양산기술 개발, 판로 개척 등 사업화 전 주기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등록된 2개 기업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기술 출자한 기업들이다. 지티는 이산화탄소를 변환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공장과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에이치앤비지노믹스는 비방사선을 매개로 한 근골격계 진단기술 보유 기업이다. 이 기술은 CT(컴퓨터단층촬영)나 엑스레이 영상이 아닌 인공지능(AI)과 영상데이터를 접목해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다. 방사선 피폭 위험을 줄이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인 김건태 지티 대표는 “수소경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그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요기업들과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와 파일럿 설비를 확보하고, 기술검증을 진행해 수소 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인 홍정한 에이치앤비지노믹스 대표는 “최근에는 근골격계 질환 이미징 기술과 자체 보유한 다중오믹스 유전체통합분석기술을 융합해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의 ‘복합만성질환 맞춤형 지능형 진단마커 개발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맞춤형 생활습관개선 처방을 통해 골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 예방, 자녀성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능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기술, 창업, 기업성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이뤄내겠다”며 “체계적인 사업 기획과 운영으로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성장을 선도하는 혁신클러스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소특구는 과기부가 지역주도형 혁신 성장을 위해 2018년 도입한 것이다. 울주 강소특구는 지난해 7월 신규 지정됐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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