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무수석 비서 확진에 宋시장 등 핵심인사 다수

▲ 자료사진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중
방역통제권 흔들릴까 우려
울산경찰청 2명 추가 확진
울주 초등교사도 1명 확진
전방위 확산세 지속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울산시 수뇌부를 강타했다. 시 정무수석 비서 A씨가 신종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시장을 비롯해 비서실장, 정무수석, 특별보좌관 등 시 핵심인사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와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울산 내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본부마저 감염되면서 방역 통제권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경찰청과 교육현장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울산시청 직원 26명이 13일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와 함께 자가격리 조치 됐다. A씨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A씨는 시청 인근 호텔 커피숍을 방문했다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됐다.

A씨와 밀접 접촉한 시청 수뇌부는 송철호 시장, 비서실장, 정무수석, 특별보좌관 등 9명이다. 송 시장과 이들은 지난 11일 시청에 모여 회의를 했다. 지난 8일과 9일도 회의를 했지만, 송 시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다행히 송 시장은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지만, 잠복기가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는 시장 일정을 비롯해 당분간 주요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하는 등 행정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A씨가 근무하는 시청 본관 8층은 경제부시장, 기획조정실장, 정무수석, 행정지원국장, 일자리경제국장, 미래성장기반국장, 혁신산업국장, 사회일자리에너지특별보좌관, 노동정책특별보좌관, 미래신산업과 등 시 주요 인사들이 집중된 곳이다. 밀접 접촉한 일반 직원 17명도 대부분 8층에서 근무한다. 대부분 여성들로, A씨와 화장실을 함께 사용했다.

시청이 뚫리면서 공직사회는 관가의 신종코로나 확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수완 행정부시장은 긴급 비대면 브리핑에서 “지난 7일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발로 직원 1명이 확진된데 이어, 오늘 A씨가 추가 확진됐다”며 “송 시장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원격업무 시스템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정을 수행하는데 조금의 행정누수나 차질이 없도록 방역과 시정을 더욱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에서도 과학수사팀 소속 경찰관 2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6일 과학수사팀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부서가 위치한 층의 직원 1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경찰청 최초 확진자와 같은 팀 소속이다. 해당 수사팀의 정원은 8명으로, 추가 확진자들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증상발현으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경찰청 2층에는 형사·수사팀이 몰려있어 자칫 감염이 확산될 경우 경찰 수사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경찰청은 추가 확진자 발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교 현장의 신종코로나 확산도 계속됐다.

이날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유치원생 12명과 초등학생 42명, 교직원 25명 등 총 79명에 대한 선별검사가 진행됐다. 이 학교는 이날 하루 동안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중구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원격수업 기간인데다 확진일로부터 사흘 전까지 교내 접촉 대상자가 없어 별도의 선별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장수완 행정부시장은 “대기업과 의료기관 등에서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지역 구분 없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비용과 고통을 또다시 감내해야 하고 일상은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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