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목표 울산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울산시는 앞으로 15년 동안 이 기본계획을 토대로 도시를 관리하게 된다. 시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거의 2년 동안 오로지 도시기본계획 수립에만 매달렸다. 그만큼 도시기본계획은 한 도시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은 ‘시민 모두가 행복하는 포용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비전은 비전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은 도시공간의 재편 방향이다. 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 울산’을 목표로 울산의 공간을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에서 ‘2도심 4부도심 5지역중심’으로 개편했다. 그 내용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울산 서부권에 ‘신도심권’이 새로 생겼다는 것이다. 그 동안 울산은 중구와 남구로 이뤄진 ‘1도심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보니 울산은 기존의 ‘시내’ 개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역시로서의 틀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 ‘신도심권’이 탄생한 것은 울산시의 전체적인 지역균형 발전과 외연 확장 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2도심 체계가 도입됐다는 것은 울산의 공간이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은 그 동안 서울의 1.8배의 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나머지 공간들은 말 그대로 변방으로 치부됐다.

두번째로 주목할 것은 ‘신도심권’이 울산 지역균형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신도심권’은 언양·상북·삼남을 중심으로 번져나가 울주군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KTX울산역과 인근 복합특화단지 일대에는 본격적인 도심개발이 시작됐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수소 및 게놈특구, 울주강소개발특구 개발 등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 밖에도 부도심인 북구 송정역 일원을 ‘광역신성장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송정역 일원이 개발되면 울산의 공간 구조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송정역 일대에는 광역철도, 외곽순환도로 등의 개설과 연계된 새로운 도시가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도시의 외연 확장과 균형 발전은 도시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정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 울산은 지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1인가구와 다문화가구 증가에 따른 도시서비스 수요변화, 4차 산업혁명과 첨단기술 융복합화를 통한 신기술 가속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균형 발전과 외연 확장으로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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