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곡천지구 지정제안 수용

郡, 곡천지구 지정제안 수용
50만여㎡에 1만명 주거단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
군신청사와 기능적 연계땐
새로운 지역중심 발전 기대

울산의 상수원인 회야댐 상류에 위치해 개발에 제한을 받았던 울주군 웅촌면 일원에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현재의 웅촌면 인구를 넘어서는 1만명에 달하는 인구 유입으로 인해 대표적 낙후지역이었던 웅촌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인근 울주군신청사 등과 연계돼 새로운 지역 중심으로의 발전도 기대된다.

◇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제안 수용…지역 발전 마중물

29일 울주군은 (가칭)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조합(이하 곡천조합)이 제출한 ‘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제안 내용을 수용하기로 하고 이를 조합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곡천조합은 지난 4월 웅촌면 곡천리 일원 자연녹지 46만5270㎡를 주거 및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개발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본보 4월7일자 1면) 국도 7호선을 기준으로 양쪽에 253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690가구의 단독주택, 공원과 주차장 등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의향서를 접수·검토한 군은 도시계발계획 인가권을 가진 시에 의견을 물었다. 당시 시는 웅촌면에 대한 개발 자체는 찬성하지만 인근에 1종 주거지역이 많은 상황에서 자연녹지부터 개발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주거지역까지 편입해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취지로 회신했다.

의향서를 수용하더라도 시의 인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군은 조합에 수용불가 통보 대신 제안서를 취소하도록 권유했다. 수용불가 결정을 내릴 경우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제안서를 자진 취소하면 사업 재개가 자유로운 만큼 조합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군의 우호적인 입장을 확인한 조합 측과 웅촌면 사회단체들은 시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웅촌지역의 발전을 위해 곡천지구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시가 원하는 대로 사업구역에 도로와 주거지역을 일부 포함시켰다. 이후 이들은 다시 군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군은 시와 협의 끝에 지난 25일 제안서를 수용했다.

 

◇1만명 주거단지-군신청사 연계 새로운 지역 중심 기대

곡천조합의 토지이용계획안에 따르면 곡천지구의 총 사업면적은 50만660㎡로 이전보다 10%가량 확대됐다. 아파트 2523가구, 단독주택 901가구, 준주거시설 149가구 등이 들어서 9000명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웅촌면의 인구가 8000명 선인 것을 감안하면 웅촌 내에 새로운 면이 하나 추가되는 셈이다.

군은 늦어도 다음 주께는 열람공고를 진행한 뒤 주민의견 청취 등을 거쳐 12월 군도시계획위에 상정해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곡천조합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곡천지구는 낙후된 웅촌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과 대학 등이 들어서 있지만 마땅한 주거지역이 없어 종사자 대부분이 인근 웅상 등에서 출퇴근하는 점을 감안하면 곡천지구 개발로 관외 유출 인구 전체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1종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만큼 인근에 들어설 울주군신청사와 기능적으로 연계할 경우 웅촌­청량이 울산의 새로운 지역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국도 7호선을 바탕으로 한 원활한 교통망을 통해 울주군신청사와 기능적으로 연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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