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사고의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건물 외장재 ‘드라이비트’와 미로같은 건물 내부 구조, 필로티 구조 등이 지적받고 있다.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사고의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건물 외장재 ‘드라이비트’와 미로같은 건물 내부 구조, 필로티 구조 등이 지적받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는 22일 오전 6시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로 부상자 29명, 사망자는 여자 23명, 남자 6명 등 29명이 사고를 입었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사고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드라이비트가 불에 취약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접착제를 발라 스티로폼을 붙이고 석고나 페인트를 덧바르는 방식의 단열 시공법을 쓴다.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접착제만 바르면 시공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해 이용률이 높다.

문제는 드라이비트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단열재는 단뱃불 등 작을 불씨에도 쉽게 붙고 빠른 속도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한 관계자 “드라이이비트 소재가 저렴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가연성으로 인해 쉽게 불이 붙어 잘 번지며, 유독가스가 많이 나온다”지적했다.

지난 2015년 1월 사망자 5명과 125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 사고도 드라이비트가 화재 규모를 키운 바 있다.

또한 이번 화재는 해당 건물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하고 통로가 좁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제천 화재 진압에 나선 한 소방관은 “미로 같은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또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 앞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탈출로가 완전히 봉쇄된 것과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필로티 구조도 화재를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필로티구조는 고층건물에서 1층을 텅 빈 공간으로 만드는 구조로 내구성이 약하며 화재나 지진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1층이 필로티구조로 된 이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과 연기가 2층에서 내려오는 통로를 막아 인명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전문가 25명을 현장에 투입해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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