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소음호소 철거민원에

사용시간대 제한 조치 취하자

이용불편…전면개방 민원 나와

郡 “조율시도후 리모델링 검토”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 풋살장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천상지역 한복판에 위치한 소규모 풋살장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 때문인데, 사용 시간대 연장을 촉구하는 주민 요구가 잇따라 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한 입장이다.

17일 찾은 천상그린코아아파트와 국태그린빌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한울공원. 이곳은 풋살장을 중심으로 한편에 작은 미끄럼틀이 조성된 도심 소공원이다.

한울공원은 천상 일원을 개발한 천상지구토지구획정리조합이 조성한 뒤 군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현재 관리는 군이 맡고 있다.

풋살장은 2012~2013년께까지는 이용이 활발했지만 이후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근 주민들은 풋살장을 이용하는 청소년 등이 소음을 유발하고 공원 주변에서 용변을 해결해 악취가 발생한다며 풋살장을 철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군은 사용시간대를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30분까지로 제한했고, 주말은 아예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용 시간대가 지나면 열쇠를 채워놓아 출입을 막았다.

이용 시간대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풋살장을 찾는 주민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됐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위치한 누리공원 풋살장도 마찬가지다.

천상 내에 위치한 두 풋살장 이용이 제한되면서 천상 주민들은 풋살을 위해 인근 구영리나 범서 굴화하나로마트 인근까지 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군은 천상 입구 쪽 범서생활체육공원을 이용하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공원은 풋살장이 아닌 정식 규격의 축구장이어서 풋살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이번에는 풋살장의 이용 제한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 민원 때문에 많은 주민이 집 가까운 시설을 두고 먼 거리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애써 만든 시설을 방치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원의 적정성을 가리기 위해 소음 측정을 실시한 뒤 법적 테두리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전면 개방을 원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체육시설인 만큼 지속적으로 조율을 시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공원 리모델링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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