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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TV·극장]골라 보는 재미, 다채로운 극장가

기사승인 2018.09.20  2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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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 상차림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사극 3편과 현대물 ‘협상’ 등 한국영화 4편이 등판하는 데다, 할리우드 SF 액션과 공포물도 가세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지난 19일에는 ‘안시성’ ‘명당’ ‘협상’이 한꺼번에 개봉했다. 통상 가족 관객이 몰리는 명절 연휴에는 시대극이 강세였다. ‘광해:왕이 된 남자’(2012년·1232만명), ‘관상’(2013년·913만명), ‘사도’(2015년·625만명), ‘밀정’(2016년·750만명) 등이 추석 때 관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올해도 ‘명절=사극’ 공식을 이어갈지, 아니면 지난해 ‘범죄도시’(664만명)의 깜짝 흥행처럼 새로운 다크호스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영화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액션·유머 가미시켜 짐승과의 사투 담아


◇조선판 괴수영화 ‘물괴’

가장 먼저 출격한 ‘물괴’는 지난 12일 개봉과 함께 10만4959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경쟁작들은 한 주 뒤에 몰려있어 한동안 정상을 유지하며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물괴’는 중종 22년을 배경으로 물괴라 불리는 괴이한 짐승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괴수의 모습은 비호감이긴 하지만, 제 역할을 하는 편이다.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극은 비교적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액션과 유머, 메시지도 적절히 녹여내 오락영화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전체적인 결이 투박하고 고르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웃음 타율도 낮은 편이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힘을 잃고 산으로 가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20만 당나라군 맞선 고구려의 전투 그려

◇화려한 스펙터클 ‘안시성’

총 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고구려 때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5000명의 군사들이 88일간 싸워 이긴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선택과 집중이 명확하다. 거의 모든 화력을 전투장면에 쏟아부었다. 첨단 촬영장비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구현한 장대한 전투장면이 시선을 붙든다. 특히 안시성을 방패와 무기 삼아 싸우는 두 차례 공성전(성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하는 싸움)이 압권이다. 각기 다른 전술로 선보이며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들이 이어져 기시감이 일기도 한다.

20만명 대 5000명. 애초 이기기 힘든 싸움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실제 승리의 역사이기에 쾌감도 큰 편이다. 드라마는 단조로운 편이다. 양만춘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추석 연휴 선보이는 유일한 현대 수사물


◇쫄깃한 범죄액션 ‘협상’

추석 연휴에 선보이는 유일한 현대물이다.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한국경찰과 기자를 납치하자, 최고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인질범들을 구하기 위해 피 말리는 협상을 시작한다.

포맷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모니터를 두고 협상가와 인질범이 펼치는 기 싸움이 제법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좀처럼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던 인질범은 서서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숨은 사연이 공개된다.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가, 경찰, 정보기관의 검은 유착 등이 드러나면서 선과 악도 뒤바뀐다.

제목은 협상인데 협상은 별로 이뤄지지 않는다. 손예진은 눈과 코가 빨개질 정도로 열연했지만, 최고 협상가다운 면모보다는 쉽게 감정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조선말 왕위와 결부된 묏자리 쟁탈전

◇흥미로운 소재·명품 연기 ‘명당’

조선말,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 묏자리를 놓고 왕위를 노리는 자와 지키려는 자간의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다. 풍수지리라는 소재가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함께 봐도 무리가 없다.

천재지관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를 비롯해 흥선역의 지성, 권세가인 장동 김씨 일가 김좌근 역의 백윤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양한 인간군상을 진정성 있게 펼쳐냈다. ‘사도’ ‘관상’ ‘광해’를 잇는 명품 팩션 사극이다.

전반부는 김좌근에게 맞서 박재상과 흥선이 손을 잡는 내용이 중심축을 이룬다. 그러다 뒤로 갈수록 김좌근의 아들과 흥선의 대립이 부각되면서 주인공 박재상의 존재가 힘을 잃는다. 이 때문에 감정이 한껏 끌어오려야 할 결말 부분에서 카타르시스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할리우드가 선보이는 액션·SF·공포물

◇틈새 노리는 할리우드 영화

은하계 최강의 사냥꾼 프레데터가 추석 연휴 인간사냥에 나섰다. 12일 개봉한 ‘더 프레데터’(사진)는 B급 괴수 영화의 대명사 격인 프레데터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다. 일반 프레데터의 배가 넘는 크기의 변종 프레데터가 등장해 한층 강력한 살육전을 펼친다. 인간의 척추를 뽑아내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시그니처 액션도 여전하다. 다만 스토리, 유머, 연기는 조악한 편이어서 프레데터의 활약을 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

201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로 자리 잡은 ‘컨저링’의 스핀오프인 ‘더 넌’도 19일에 개봉했다. 2016년 ‘컨저링2’에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수녀 악령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임스완 감독이 창조한 ‘컨저링 유니버스’의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섭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올해는 외화 블록버스터 없이 한국영화가 4파전 양상을 띠고 배우와 소재, 장르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영화들을 골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다만 흥행에서는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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