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동률 반년째 40%대
주로 조선·車 부품업체들
주력산업 불황 영향 더 커
석유화학 중심의 온산산단
가동률 배 이상 늘어 대조

온산국가산단과 함께 울산의 양대 국가산업단지인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내 50인 미만의 소규모 공장 가동률이 올들어 6개월 연속 40%대에 머물며 주력산업에 이어 중소협력업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의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이 흔들리면서 대기업에 물량을 납품하는 중소기업계로 경영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경영위기 극복방안과 함께 이들 중소협력업체의 자구책 및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6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 내역을 보면 50인 미만 중소기업 가동률은 47.8%에 그친다. 5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은 87.8%, 300인 이상 기업 94.2%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

울산미포산단의 50인 미만 기업 가동률은 올들어 6개월 연속 40%대에 머물고 있다. 올 1월에는 43.8%, 2월 42.3%, 3월 47.4%, 4월 46.3%, 5월 47.5%다. 그만큼 경기불황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월 기준 50인 미만 기업 가동률만 놓고 보면 1년 전인 2017년 6월(75.7%)에 비해 무려 27.95p 급감했다. 미포국가산단 내 소규모 공장이 주로 조선과 자동차 관련 3·4차 부품업체들이 많아 조선업에 이어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도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울산미포산단 가동업체 725개소 중 50인 미만 기업체가 591개소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산단내 몇몇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제외하곤 절반이상은 납품물량이 없어 공장가동 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년정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반해, 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는 50인 미만 기업 가동률이 올 1월보다 배 이상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50인 이상~ 300인 미만 79.6%, 300인 이상 97.5%를 나타내 최근의 석유화학 호황세가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 관련 중소협력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6월 단지별 생산실적을 보면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단 모두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울산미포산단은 9조5020억원으로 전월(9조6647억원)에 비해 1.7%, 온산산단은 3조7144억원으로 전월(3억8829억원) 보다 4.3% 줄었다.

한국산단공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50인 미만 공장 가동률이 낮다는 것은, 원청으로부터 물량을 납품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최근의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상황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협력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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