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울산 도심주차난 개선방안 없나

▲ ‘울산 도심주차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울산교통포럼이 17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렸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요금 20년째 고정에 무료 많아
회전율 낮고 장기방치車 문제
급지 조정후 요금 현실화해야
불법주차단속 강화해 효과를
주차면 확대·공유주차도 대안

전국에서도 높은 주차장 확보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울산에서 도심 주차난이 발생하는 이유는 오랜기간 조정되지 않은 현실성 없는 낮은 주차요금, 늘어나는 차량대비 더딘 주차장 공급, 느슨한 불법주차 단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도심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블록별 주차환경 개선과 요금조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울산도심 주차문제 해소안돼

울산시는 1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 도심주차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울산교통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대한교통학회 주차 및 공유교통연구회장이자 (사)교통영향평가협회 부회장인 유네스 주식회사 양훈철 대표이사는 ‘울산광역시 도심 주차문제와 대안 모색’이란 주제발표했다.

양 대표는 지난 2016년 기준 울산의 주차장 확보율이 115.83%로 서울(129.20%)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임에도 도심 주차문제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하게 분석했다.

먼저 타광역시 대비 저조한 불법주차 단속률을 지적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자동차등록대수 대비 단속건수는 0.43대로, 인근 부산(0.81대)이나 광주(0.80대), 대전(0.44대)에 대비 낮다. 지난 2015년 주차장수급실태조사 당시 권역별 불법주차대수를 산정, 실제 일평균 단속건수를 비교했을때 불법 주차차량 100대 중 2대 정도만 단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양 대표는 광역시 승격후 약 20년간 울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1배 증가했고, 주차장 공급면은 3.3배 증가했으나 주차요금은 20여년 전 요금 그대로인 1급지 500원, 2급지 300원으로 고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급지 기준 서울은 3000원, 부산은 1500원, 대구가 1000원이다.

낮은 공영주차장 요금에다 저조한 단속이 승용차 이용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이밖에 2016년 기준 울산 전체 공영주차장의 67% 가량이 무료로, 평균 주차시간이 유료일 경우 2시간, 무료는 7시간으로 나타나 낮은 회전율과 장기방치 차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최근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 속도에 비해 주차장 공급면수 증가율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의 주차장 확보율이 75.2%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차시설 노후화와 운영서비스 질 저하도 도심 주차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공급증대·수요관리 병행돼야

양 대표는 도심 주차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차공간)공급 증대와 수요관리, 단속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 증대 방안으로는 주차장수급실태조사를 근거로 블록별로 용도에 맞게 주차환경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2015년 조사당시 울산 전체 701곳의 지구 중 54곳이 주차장확보율이 70% 이하로 나타났는데, 이들을 블록별로 나눠 복잡한 도심 밀집지역 공원이나 자투리 땅을 활용해 고밀도 공공주차장을 확보해나가자는 것이다.

공공노외 주차장 입체화와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지하공간, 시장 주변 등을 활용한 공영 노외·노상주차장 확충, 민간 부설주차장 및 대형판매시설 주차장을 공유하는 공유주차 활성화 등도 제안했다.

또 공영주차장 급지 및 요금조정도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2개 급지를 대중교통 접근성과 교통혼잡 등을 고려해 3개 급지로 늘리고, 20여년 전 고정된 요금을 인상하자는 것. 요금인상에 따른 민원이 우려되는 만큼 현행 민영주차장 수준이 적절할 것으로 봤다.

주차요금을 올리는 만큼 그에 따른 단속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식 장비 및 버스탑재형 단속 확대와 함께 나아가 불법주차 단속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단속한계를 보완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외 스마트주차시스템 구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주차면 확보계획, 주차장 공유제 등 행정지원 방안도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포럼에서 나온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도심주차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을 위한 토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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