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중

현대차·기아차·포드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률 대부분 ↓
현대차 영업이익률 3.4%로
다임러·GM등 비교하면 낮아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5년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다임러,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비해 여전히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포드를 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4%와 4.8%로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0.4%p와 2.4%p 개선됐다. 포드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동분기 대비 0.9%p 증가한 6.1%를 기록했다.

반면 BMW의 영업이익률은 2.6%로 작년 1분기에 비해 9.3%p 추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닛산은 -6.0%p, 혼다 -2.2%p, 도요타 -1.5%p, 다임러(7.1%) -1.2%p, 폭스바겐 -0.7%p, GM -0.6%p 순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이 대거 악화된 것은 글로벌 판매가 위축된 데다가 저가 차종 비중이 커지고 환경규제와 관련한 법적 비용,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6.7% 감소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3분기(5.0%) 이후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이후 5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신형 SUV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국내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다임러(7.1%), 도요타(6.8%), GM(6.6%), 폭스바겐(6.5%), 포드(6.10%) 등 경쟁업체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곳은 닛산(0.20%), 혼다(1.00%), BMW( 2.60%), 기아차(3.4%) 뿐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다임러 신임 CEO는 관리비용을 최대 20%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고 미래 신산업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포드는 9월까지 미국, 유럽, 남미 지역에서 7천명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연간 약 6억달러를 아끼는 대신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GM은 지난해 11월 북미 공장 5곳을 폐쇄하고 1만4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신형 쏘나타 출시에 이어 하반기 신형 G80,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나, 중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여전히 극복해 나가야할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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