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 적절한 초동 대처
해경 인근서 사고대응훈련
신속한 진화작업 한몫 평가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 화재 당시 소방당국을 비롯해 유관기관의 적절한 초동 대처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발생한 현대차 수출차량 선박 화재는 소방본부와 울산해경, 해수청 등의 신속한 초동 대처로 발생 4시간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배 안에 2000여대의 수출용 차량이 실려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컸다.

실제 유사 사례로 지난해 5월 인천항에서 발생했던 선박 화재는 무려 67시간동안 진화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5만t급, 중고차 2000여대를 싣은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에서 화재가 났고 불은 4일간 꺼지지 않아 소방당국이 불과의 사투 끝에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무려 7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선박화재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배 특성상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 확산을 막는 데는 초기 진압이 가장 중요한데 당시 인천 화재는 선박 측이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쳤고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그러나 울산에서 발생했던 선박 화재는 신고가 오전 10시16분이었고 화재 장소가 차량의 운행이 빈번한 아산로인데다 당시 화재 현장 반대편에서 해경이 대규모 해상화학사고 합동 대응훈련을 위한 예행연습 중으로 신속한 신고 및 진화작업이 가능했다.

현장과 가장 가깝던 북부소방서 염포119안전센터는 발생 후 4분만인 오전 10시20분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발생 1시간만에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적절한 초동대처가 큰 피해로 번지는 걸 막았다.

사실 선박 화재 발생지점은 동구 방어동으로 관할이 북부소방서가 아닌 동부소방서였지만 가장 가까운 염포센터가 초동대처했다. 북부소방서도 불을 모두 끈 뒤 화재 원인 조사 등을 관할 소방서로 이관했다. 긴급상황에서 관할은 무의미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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