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선포식 앞둔 공기단축으로 사고 논란에

종건 “안전교육 실시…연말개통 목표 안전 유의”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 행사에 맞춘 오산대교 아래 인도교 임시개통이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공사 전면중지로 불발됐다. 안전사고 발생과 관련해 조기 준공을 위한 무리한 공정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울산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0대 작업인부가 오산대교 아래 인도교 위에서 자재를 옮기던 도중 4m 아래로 추락했다. 둔치 바닥 위로 떨어진 작업자는 목과 허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교의 경우 정원 위쪽 구간 높이가 최소 2.4m에서 최대 7m에 달하고, 유심부(물이 흐르는 구간)의 경우 평수위 기준 높이가 최소 10m에서 12.7m에 달한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지난 1일 인도교 설치와 관련한 공사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태화강을 가로질러 남구와 중구를 잇는 약 390m 길이의 인도교는 유심부 92m 가량을 투명유리 바닥으로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 명소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울산시는 당초 올 연말 준공 예정이던 인도교를 대규모로 진행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 때 방문객들의 볼거리 충족과 통행 편의를 위해 임시개통하기로 하고, 조기 준공을 서둘렀다. 이에 대규모 행사에 맞추기 위해 공기를 두 달이나 앞당겨 작업을 서두르다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주째 공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열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 기간 인도교 임시개통은 불가능하게 됐다.

종건 관계자는 “작업자가 사고 당일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었고, 작업 전 시공사 측에서 안전교육 등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잔여 공정과 시민 및 방문객 안전을 고려했을 때 인도교는 연말 준공해 개통 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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