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울산총선 역학구도 변화 주목

박맹우 사무총장 사임하고

나경원 원내대표 물러나며

정갑윤·이채익 공천 안갯속

김기현 당내 ‘주가’ 상승

중구 겨냥 움직임에 술렁

1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과 관련, 자유한국당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학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서 정치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김기현(사진) 전 울산시장의 ‘동선’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황교안 대표의 직계로 당 사무총장 겸 총선기획단장을 맡았던 박맹우(남을) 의원이 5개월여 만에 당쇄신을 명분으로 사무총장직을 내려 놓음에 따라 지역의원들과의 역학구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

당의 인사·조직·자금관리에다 공천의 칼자루까지 거머 쥐었던 박 총장은 그동안 지역의원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중론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 3선 이상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론이 불거지고 소위 ‘물갈이론’이 수면위에 오를 때도 지역의원들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삼갔다.

때문에 현역 물갈이론에 대한 끈질긴 질문에도 “당의 쇄신을 위한 원론적인 기준일 뿐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심지어 지역 최다선 5선중진 정갑윤(중) 의원에 대한 물갈이론이 당의 저변에 밀려 왔을때도 “아직은”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채익(남갑) 의원에 대해선 오히려 “그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박 전 총장의 신중한 입장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객관성과 합리적 기준을 통해 지역의원을 칼질하더라도 모두 내가 했다고 보게 될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현실 때문에 박 의원은 총장직을 내려놓은 뒤부터 정갑윤 의원과 이채익 의원 등과도 ‘편안한 사이’로 전환된 반면, 역설적으로 정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공천칼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기다 패스트트랙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를 전면에서 사수해온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실상 ‘해임’된 현실에서 정·이 의원이 어떻게 돌파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그동안 울산지역은 박맹우 사무총장 체제에서 정갑윤 의원과 이채익 의원은 모두 ‘생존모드’ 차원에서 나경원 원내지도부와 음양의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 원내대표와 박 사무총장이 물러난 이후 지역의원 3명 모두 총선에서 생존방식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명수사’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김기현 전 시장의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울산 중구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시장의 동선이 최근 중구쪽으로 급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오피니언들을 중심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시장의 동선과 관련, 당 관계자는 “최근 중구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영남권 다선의원 공천에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한바 있는 정갑윤 의원의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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