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울산 지자체들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5월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들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지 않을 경우 어린이날까지 집에서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울산 동구는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오는 5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98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동구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울산과학대학교 운동장 등에서 다양한 체험부스와 공연으로 구성된 ‘동구 어린이 큰잔치’를 개최해 왔다. 지난달만 해도 동구는 오는 5월2일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결국 행사 개최를 포기했다.

울주군도 이날 매년 5월 개최했던 울주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취소하고 어린이날 행사로 편성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시와 나머지 구·군 역시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온란인 개학을 하거나 유치원의 경우 등원까지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에 취약한 다수의 어린이가 모이는 행사를 열 경우 감염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어린이날 행사가 전면 취소된데다 신종코로나가 이대로 장기화 될 경우 어린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들은 어린이날까지 집에서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5살 자녀를 키우는 김경진(여·31)씨는 “아이가 어린이날만 기다리는데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신종코로나가 5월까지 진정이 안 되면 당연히 집에서 어린이날을 보내야겠지만 아이가 많이 실망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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