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음악·드라마·예능 되짚어보는
새 프로그램·코너들 선보여

▲ MBC TV ‘다큐플렉스’의 ‘커피프린스 1호점’ 편

1990~2000년대 초반 음악 방송 콘텐츠를 유튜브 등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탑골공원’의 유행이 방송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식지 않은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가리키는 신조어) 열풍은 음악뿐 아니라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까지 지속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따라 KBS 조이(Joy)에서는 지난 3월 1980~1990년대 가요를 재해석하는 ‘이십세기 힛-트쏭’을 시작했다.

SBS TV에서는 손님과 함께 그의 과거 영상을 함께 보며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 ‘선미네 비디오가게’,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역사적 사건 등을 되짚어보는 신개념 다큐멘터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도 생겨났다.

더불어 고(故) 이은주와 이서진 주연의 드라마 ‘불새’를 재해석한 ‘불새 2020’이 이달 아침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MBC TV에서는 ‘청춘다큐 다시, 스물’에서 시트콤 ‘논스톱’을, ‘다큐플렉스’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을 다루기도 했다.

KBS 2TV에서는 뉴트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이달에만 두 개가 생겨났다. ‘전교톱10’과 ‘드라맛집 오마주’다.

‘전교톱10’은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음악 프로그램 ‘가요톱10’의 무대를 지금의 10대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드라맛집 오마주’는 KBS 드라마를 압축 및 편집해 다시 보며 가치를 재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KBS 관계자는 “지난해 ‘슈가맨’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탑골공원 같은 콘텐츠들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여러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러면서 뉴트로와 관련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런 뉴트로 열풍은 방대한 과거 자료를 가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저 쌓여만 가던 자사의 아카이브를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 방송사에 뉴트로 열풍은 쌓아놓고 있는 자산을 투자해 새롭게 만들면서 좀 더 요긴하게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