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이 대표 발언전

직접 만나 수차례 건의”

이 대표측 “만난 적은 있으나

구체적 얘기 나누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 차례 만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안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국내 한 인터넷 매체는 이날 이 대표가 지난 1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카드를 처음 제시하기 전, 양 전 원장이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수 차례 건의했었다고 보도했다.

둘이 마지막으로 만난 시점은 2020년 11월 중순께로 전해졌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17일 양 전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 하지만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놓고 ‘선 사과, 후 검토’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86그룹’의 리더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지난 15일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도 만들어줘야지, 왜 안 해주느냐고 화를 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서야 어떻게 국민이 동의하겠느냐. 반성과 사과에 기초한 국민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 역시 MBC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나와 정치권을 움직여서 된 것”이라며 “때문에 국민적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사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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