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자로

보건당국, 연관성 조사 나서

일부 대상자 접종기피 현상도

의료계 ‘접종 필요성’ 한목소리

▲ 자료사진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0대 여성을 포함해 총 5건의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 접종 중단과 같은 등의 대책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의 한 중증장애시설에 입원했던 20대 여성이 지난 2일 AZ 백신을 맞은 뒤 이날 사망했다.

또 심뇌혈관 질환과 뇌출혈로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A씨 역시 같은 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뒤인 4일 오전 사망했다. 또다른 50대 B씨는 지난 3일 오전 전북 부안의 한 요양병원에서 AZ 백신 접종을 한 뒤 4일 오전 숨졌다. B씨는 평소 심근경색과 당뇨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도 지난 3일 AZ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각각 1건씩 신고됐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보건당국은 잇따른 사망 소식에 예방 접종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AZ 백신 접종 후 20대를 포함한 5명이 잇따라 사망하자 접종을 앞둔 대상자들 중심으로 ‘백신 공포감’이 형성되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때처럼 아예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울주군에 사는 서모씨는 “11월 이후에 백신을 맞더라도 접종 순서를 최대한 미루려 한다. 백신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백신만이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신 접종을 앞둔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오랜 기간 접종을 실시하며 안전성이 담보된 백신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보고되니, 겁이 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보다 더 이상 좋은 백신은 없으며,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태익 울산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은 외국 사례로도 충분히 증명됐다. 기저질환이 아닌 백신 자체가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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