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세상에 음악이 생겨난 후 꾸준히 새로운 악기와 연주 기법들이 생겨났다. 현재는 우리가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여러 악기가 출현했고,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발전하여 연주되고 있다. 그러나 18세기까지는 성악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악기의 협연없이 오로지 한 성부만 부르던 그레고리안 챈트(Gregorian chant)를 시작점으로 하여 2성부로 발전하고 3성부로 발전하며 바로크(Baroque)시대에 와서는 32성부 노래까지 나오게 됐다.

이렇게 여러 성부가 나타나며 건반 악기인 오르간(Organ 이탈리아어)과 쳄발로(Cembalo 독일어)가 등장하여 합창과 함께 반주를 하기 시작했다. 쳄발로는 합창반주는 물론 현악기를 비롯한 각종 악기의 음악이 연주될 수 있도록 중요한 반주를 도맡아 하며 바로크 시대 음악의 모든 분야에서 크게 활약했다. 바흐(J.S. Bach 1685~1750)의 건반악기를 위한 작곡도 모두 쳄발로가 연주를 맡을 정도로 바로크 시대의 주역 악기였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합주 협주곡이 나오고 오케스트라(Orchestra)가 등장하면서 소리가 약한 쳄발로의 사용이 뜸해지게 되었고 대규모 연주에서는 점점 물러나게 됐다.

그 후 강력하고 풍부한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가 필요하게 됐다. 메디치(Giobanni di vici de Medici.1360-1737)가문의 악기 관리인이며 쳄발로 제작자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디 프란체스코(Bartolomeo Cristofori di Francesco 1655~1731)가 쳄발로 보다 조금 더 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피아노(Piano Forte)를 만들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피아노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지금도 바로크 음악을 연주를 하는 무대에서는 당연히 쳄발로가 들어가고 있어 아직도 존재감이 있다.

쳄발로는 이탈리아에서는 클라비 쳄발로(Clavi cembalo)라 불렀고, 미국에서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로, 프랑스에서는 클라브생(clavecin)이라 했다. 쳄발로보다 약간 작은 형태의 악기도 있어서, 클라비코드(clavichord)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J.S. Bach 작곡, Goldberg Variations, BWV 988-Harpsich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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