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보면 무대 위에 여러 가지 악기가 등장한다. 그 중 제일 큰 악기가 바로 ‘콘트라바스(Kontrabass)’다. 일반적으로 무대 오른쪽 맨 뒷줄에서 연주자가 서서 연주한다. 독일어인 콘트라(Kontra)의 본래 의미는 ‘반대의’ 또는 ‘강력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또는 ‘두배’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역시 저음 악기인 첼로(Cello)보다 두 배의 크기다. 활로 현을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인 비올(Viol)족이나 바이올린(Violin)족에 속하는 콘트라바스는 오케스트라 구성에서 가장 큰 악기인 것이다.

보통 콘트라바스의 몸통 길이는 1m15㎝쯤 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2m 정도 되는 큰 악기도 사용한다. 이 악기의 역사는 서기 1500년경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500년 이상 사용되며 여러 가지로 변화되고 발전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처음에는 악곡을 연주할 때 저음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점점 사용의 빈도수가 늘어났고, 지금은 첼로와 더불어 곡의 한 부분을 저음으로 확실하게 연주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최근 들어서는 콘트라바스 독주곡도 작곡되고 있어 독주회를 해낼 수 있는 연주력으로 또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콘트라바스는 클래식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재즈에서는 없으면 연주가 안 될 정도로 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콘트라바스가 우리나라에서만 ‘콘트라베이스’로 불리고 있다. 미국에서 ‘더블 베이스’(Double Bass)라 쓰고 있어서 혼용해서 콘트라베이스(Contra Bass)라고 쓰기 시작했지만 차라리 미국식으로 하려면 더블베이스로 쓰는 것이 맞겠다. 이탈리아 말로는 ‘콘트라바소’(Contrabbasso)이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음악용어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는 이탈리아에서 쓰는 이름과 라틴어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독일, 세계 음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용하는 표기를 함께 알아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재즈에서는 ‘일렉트릭’(electric)베이스와 구분하기 위해 ‘어쿠스틱’(acoustic) 베이스나 ‘업라이트’(up right)베이스라고 쓰고 있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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