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작가 카를로 로렌치니(이탈리아 Carlo Lorenzini 필명 Carlo Collodi 1826~1890)가 1883년에 발표한 <피노키오의 모험>(Le avventure di Pinocchio)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동화다. 목수 제페토가 나무로 만든 인형을 ‘피노키오’라고 이름 붙였는데, 요정의 도움으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피노키오는 온갖 모험과 위험을 겪으며 할아버지의 애를 태우다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요정 시험을 거쳐 진짜 사람이 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 피에란젤로 발티노니(63세 Pierangelo Valtinoni)는 동화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오페라를 작곡했다. 2007년 영국 리즈에서 초연된 오페라 <피노키오>는 ‘지루하고, 길고,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의 예술’이라는 오페라에 대한 통념을 깼다. 2막짜리 이 오페라는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읽어보았던 이야기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국 초연에 이어서 2009년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에서 공연한 뒤 ‘고전에서 재미를 이끌어낸 독창적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노키오>를 오페라단 ‘더뮤즈’가 2010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했다. 2019년에는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렸고, 올해 2022년 5월에는 파주시립예술단이 창작곡으로 피노키오를 무대에 올렸고, 11월엔 대구 대백홀에서 ‘피노키오 각색 오페라’를 공연했다. 동화 <피노키오>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 형태로 연주되고 있다.

최근 무대에 올려진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예술감독 박주현)의 피노키오 공연도 우리나라 피노키오 공연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해 영국 부지&호크스(BOOSEY&HAWKES)출판사와 2018년 최신 버전 피노키오 독점 계약을 맺어 지난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우리나라 초연무대를 가졌다. 영어의 발음 하나하나를 지도하여 아이들이 완벽하게 노래하는 모습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Pierangelo Valtinoni 작곡, 오페라 Pino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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