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은 독일 태생의 작곡가이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하고 평론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작센지방 츠비카우(Zwickau)에서 서적상을 하는 교양 있는 아버지와 아마추어로서 노래를 잘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슈만은 7세 때 작곡을 시작하여 10세 때 오르간곡을 작곡하는 등 어릴 때부터 음악적 기량이 뛰어났다.

츠비카우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서적상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서적을 광범위하게 탐닉해서 감성도 풍부했다. 특히 영국의 시인이자 철학자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824)에 심취하고 소설가 장파울(Jean Paul 1763~1825)을 평생 마음에 두고 살았다고 한다. 당대 음악가로는 오스트리아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의 가곡(Lied)을 듣고 시와 음악을 완전하게 조화시킨 위대한 곡이라며 높이 받들었다.

16세가 되던 1826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의 바람에 따라 음악이 아닌 라이프치히 법률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다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들어가서 법률을 공부했다. 그러나 슈만은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접지 못하고 20세가 되던 1830년 마침 어머니의 허락을 얻어낸다. 다시 음악공부를 시작한 슈만은 피아노 연습을 너무 과하게 하는 바람에 오른손 약지가 마비되는 불운을 겪게 된다.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딛고 작곡에 몰두해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많이 작곡하게 된다.

당시 음악적 풍토는 고전주의의 형식에 얽매인 음악이 주를 이루었으나 슈만은 그의 스승 비크(Johann Gottlob Friedrich Wieck, 1785~1873)와 함께 1834년 ‘음악신보’를 창간했다. 지금까지 형식에만 의존하는 음악에서 획기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야 한다는 기조를 펴나가며 자신도 새로운 음악을 계속 발표해 나갔다. 이때 폴란드 출신의 무명 피아니스트이던 쇼팽(Chopin 1810~1849)을 음악신보에 소개하여 유명 피아니스트로 발돋움시키는 등 새로운 낭만주의 음악시대를 열어가는 큰 역할을 했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슈만 작곡, 교향곡 제1번 B플랫장조 봄 O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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