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완 울산예총 사무처장

2019년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울산예총)는 시민에게 울산예술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기 위해, 태화강의 꽃들이 만발하고, 태화루를 유유히 나는 새들의 비행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 위해 시민이 즐겨 찾는 곳, 울산시민의 젖줄인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찾아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울산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한 첫 시도로, ‘예·루·하’ 축제를 기획했다.

울산예총은 문인, 미술, 사진작가, 건축가의 전시협회와 연예예술,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영화인의 공연협회까지 모두 10개의 단체로 2300여명의 울산 예술인들의 연합회다.

처음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예·루·하’라는 사업을 선보일 때 시민들의 반응은 낯설었다.

“뭐 하는 거예요, 뭐 팔아요?”라는 질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어떤 가수 나와요? 주로, 트로트 가수를 지칭하면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행사장의 이곳저곳을 안내하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시민들의 보고 싶은 욕구와 우리가 준비한 것과는 조금 다른 출발 선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새로 시작하는 예술축제를 기획하면서 정작 무엇이 가장 울산다운 예술이며,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선의 예술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잘 하려고 하는 것 보다,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하면서 관객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예측 불가한 기상과 다수의 관중 속에서 방역과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신경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시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울산예술의 장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예술축제는 성공적이었다. 대규모 야외정원 속으로 지역의 모든 예술인이 찾아가 시민들이 전시와 공연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한 이번 축제는 기대 이상 이었다. 찾아주신 모든 시민들이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심에 행사를 준비한 예술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울산예술축제의 큰 기반을 만든 것에 자랑스럽다.

우리는 삶 속에서 몇 번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예술이야, 예술”이라고 외친다. 그 모습에 취해 손뼉까지 친다. 그 예술이라는 말 속에는 아마 “당신과 함께”라는 뜻이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아닌 당신에게서 오는 감동, 전율, 그리고 기쁨의 표현, “예술이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런 소중한 우리의 행위를 우리는 ‘너(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나는 보여줘서 행복하고, 너는 보고 있어서 행복한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 가자.

예술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서….

김진완 울산예총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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