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용역
市, 주요구간 혼잡 완화 위해
지하공간 활용할 방안 모색중
울산고속도로 지하차도 검토
안전성·경제성 확보가 관건

울산시가 울산고속도로 지하화부터 남구 삼산동 일대의 지하도로 개설 등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지하 우회도로 개설로 도심 교통량을 분산하고, 산업물동량 수송 효율성을 향상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반 특성을 고려한 안전성 검증 및 비용 조달에 따른 경제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는 도로 건설 및 유지·관리를 위해 ‘도로건설·관리계획(2026~2030) 수립 용역’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계획은 도로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시 도로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도심 병목 구간 및 도로간 접속 지점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등 도로 공간 입체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용역에는 ‘울산고속도로 지하화 도로 사업’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국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울산고속도로 울산요금소에서 태화강역까지 11.5㎞ 구간에 왕복 4차선 규모의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울산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 시설로 연결되는 물류 교통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6∼2030년)을 통해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시행 도시를 확대할 예정인 만큼, 정부 도로 정책에도 부합하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용역과 별도로 경제성 분석과 최적 노선 선정 등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9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 후 주요 혼잡 구간의 병목현상 완화를 위해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남구 문수로 구간은 우회도로 개설을 통해 혼잡을 피할 수 있지만, 삼산로는 공간적 한계가 있어 지하공간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울산 도심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출퇴근길 차량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구간이 대상이다. 터미널사거리부터 현대백화점사거리까지 지하도로를 연결해 주요 병목지점을 통행하는 차량을 지하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타 광역시와 달리 지하철이 없는 도시로 도로 지하 공간 개발에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일대의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연약지반을 보강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경제성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밖에 용역에서는 앞서 시행한 울산 도로망구축계획 연구 용역을 토대로 교통 현황 분석, 교통 수요 예측, 도로망 구축 및 정비 방안, 도로 운영 및 관리체계 개선, 경제성 분석, 투자 우선순위 분석 등을 24개월간 수행한다. 웅촌~서생, 언양~다운, 청량~다운 우회도로 등 기존 시 주요 도로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계획안이 마련되면 구·군 및 인접 시도 등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관계 법령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고시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시 여건 변화 및 교통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도로계획을 수립해 도로건설계획 재정비 및 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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