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종섭)는 21일 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울산경제진흥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연민 원장후보 인사청문
직무수행 발표 2분에 불과
질의·응답도 무성의 성토
“업무파악 50%도 못한듯”
청문위원들 비판 이어져

울산시의회가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임용후보자의 자질 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인사청문회가 정작 후보자의 준비부족 등으로 알맹이가 빠진 요식행위에 그쳤다. 인사청문 위원들은 “원장 후보자로서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등의 질타를 쏟아내며 후보자의 준비부족을 문제 삼았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종섭)는 21일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김 후보자에게 경제진흥원장 후보자로서 자기소개를 포함해 직무수행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총 15분을 할애했지만, 김 후보자는 2분도 지나지 않아 발표를 마쳤다.

김 후보자는 “경제진흥원장을 맡으면 울산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중소기업 진흥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소통과 협력을 통한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 강화,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 미래성장 동력 창출, 종합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후보자는 경제진흥원장 후보자로서 소신이나 역할, 각오 등을 묻는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대해 “울산경제진흥원에서 기업지원, 통상지원, 사회적 경제 등의 일을 하는데 제 전공이 기업지원, 통상지원에 적합한 분야”라며 “기술혁신, 창업일자리 분야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울산은 대기업 중심이지만 지역 경제를 실제로 이끄는데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생산을 효율화 시킬 것인지, 생산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낭비를 줄일 것인지, 인력이나 숙련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지역 중소기업들이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문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경제진흥원장 후보자로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답변을 했다고 보고 “주요 업무나 각오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는데 (인사청문이) 큰 의미가 없다” “무엇을 고민하는지 잘 모르겠다” “경제진흥원에 대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업무 파악이 50%도 되지 않은 것 같다” “세부적인 부분을 빼고라고 거시적인 부분에 대해선 파악하고 왔어야 한다” 등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업무 능력 관련 인사청문에선 경제진흥원의 주요 업무인 △창업·일자리 지원 활성화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 △수출 선도형 중소기업 육성과 관련한 내용보다는 평소 김 후보자가 관심을 보인 부유식해상풍력, 수소경제, 탈원전 관련 내용으로 상당수 채워졌다.

김 후보자가 경제진흥원장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관기관 방문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과 함께 2018년 송철호 시장 당선인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캠코더 인사 문제, 울산에 거주하며 배우자 명의로 서울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문제 등도 거론됐다. 인사청문특위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결과서를 채택할지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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